파운데이션 · 살 때 자주 놓치는 것

쿠션에서 파운데이션으로 넘어오는 사람이 제일 먼저 헷갈리는 것

번호가 같아도 다른 호수 체계부터, 보송과 촉촉으로 갈리는 마무리 결, 24시간·72시간 표기를 읽는 법, 그리고 8,900원과 18,900원이 갈라지는 지점까지

2026년 10월 30일 업데이트

아침마다 쿠션을 세 번 두드려 본 적이 있는지요. 한 번으로는 결이 그대로 보이고, 두 번 세 번 올리면 표면만 하얗게 쌓여 얼굴이 두꺼워집니다. 오후가 되면 마스크 안쪽에 베이스가 남고, 턱선의 경계는 이미 흐려져 있죠. 그렇다고 커버력 좋다는 제품을 두껍게 펴 바르면 이번에는 얼굴이 무거워서, 거울 속이 내 얼굴 같지 않아집니다. 리필을 몇 번을 사도 이 한계는 그대로라서, 어느 날 문득 쿠션 선반 대신 튜브 앞에 서게 돼요. 파운데이션. 그런데 그 선반은 생각보다 낯설습니다. 어떤 색은 17호이고 어떤 색은 17C입니다. 어떤 튜브는 30ml인데 어떤 튜브는 30g이고, 매트라는 말과 글로우라는 말이 나란히 붙어 있으며, 값은 만 원씩 벌어져 있습니다. 커버 하나 바꾸는 일인데 이렇게 낯선 이유는, 파운데이션이 쿠션보다 담고 있는 얘기가 훨씬 많아서입니다. 이 글은 그 선반 앞에서 이틀쯤 서성였을 사람을 위한 글입니다. 다섯 개의 튜브를 실제로 나란히 놓고, 무엇이 선택을 가르는지 하나씩 나눠 보려고 해요.

고르기 전에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커버가 부족해서 답답한 건지, 무거워서 답답한 건지부터 가르세요

쿠션에서 넘어오려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 '잡티가 그대로 보인다'였는지, '올릴수록 얼굴이 무거워진다'였는지에 따라 첫 튜브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잡티와 모공을 감추는 게 목적이라면 커버를 내세우는 제형을 고르고, 얇고 가벼운 쪽이 좋았다면 커버가 강한 제품을 얇게 펴 바르는 방향이 맞습니다. 지베르니는 잡티와 모공 커버를 내세우면서도 얇게 밀착되는 제형이고, 에뛰드 더블 래스팅은 소량으로 붉은기와 모공을 덮는 쪽입니다. 반면 Skyciky의 두 튜브는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에 가깝습니다. 커버가 센 제품을 얇게 쓰면 아끼면서 오래 쓰고, 커버가 약한 제품을 겹쳐 바르면 뭉쳐서 결이 죽습니다. 이 방향을 먼저 정해 두는 것만으로 첫 지출이 아까워지는 일을 피할 수 있어요.

마무리 결은 보송과 촉촉으로 갈립니다

같은 파운데이션이라도 피부에 남는 빛이 다릅니다. 번들거림이 고민인 피부에는 보송하게 마감되는 매트·슬림핏 계열이 편하고, 볼이 당기고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에는 수분을 머금은 제형이 어울립니다. 다섯 튜브 중 에뛰드 더블 래스팅과 Skyciky 더블래스팅 슬림핏은 보송하게 마감되는 쪽이고, Skyciky 촉촉 밀착 글로우는 이름 그대로 윤이 도는 마무리, 비오엠 커버 플렉스는 겉은 보송하고 속은 촉촉한 마무리를 내세웁니다. 여름과 겨울, 이마와 볼이 다르게 굴러가는 피부라면 한 튜브로 모든 계절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지금 가장 불편한 부위를 기준으로 고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호수는 브랜드마다 다른 언어입니다

파운데이션에서 가장 많은 후회를 만드는 것이 이 숫자입니다. 지베르니의 17호 포슬린, 에뛰드의 17C 로지 페어, 비오엠의 25 샌드 베이지는 각자 자기 브랜드 체계 안에 있는 색일 뿐, 공통의 단위가 아닙니다. 에뛰드는 리뉴얼하면서 숫자 뒤에 톤을 뜻하는 알파벳을 붙였고, 17C 로지 페어는 화사한 쿨 바닐라 계열입니다. 지베르니 17호 포슬린은 밝은 상아 빛에 은은한 옐로우 베이스라는 후기가 있고, 비오엠은 21호 로지 베이지, 23호 내추럴 베이지 같은 색과 함께 호수가 이어집니다. 그러니 '나는 17호'라고 먼저 정해 두기보다, 내 톤이 쿨인지 웜인지 정하고 나서 그 브랜드의 호수표를 다시 보는 순서가 맞습니다. 지베르니는 올리브영 매장에서 손등과 턱에 직접 발라 볼 수 있다는 점도 첫 호수를 고를 때 든든한 이점입니다.

지속 표기는 조건과 함께 읽으세요

에뛰드는 24시간 지속을, 비오엠은 24시간 커버 지속을, 지베르니는 72시간 밀착을 내세웁니다. 이 수치는 브랜드가 정한 조건에서 나온 표기이고, 실제로는 피지와 땀, 마스크, 덧바른 파우더에 따라 다르게 굴러갑니다. 다만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하루 종일 버텨야 하는 날과 몇 시간만 넘기면 되는 날의 선택이 실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스크에 묻어나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라면 매트 계열을 얇게 펴 바르고 파우더로 고정하는 쪽이 먼저고, 오후에 볼이 당기는 것이 불만이라면 보습 쪽을 먼저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값이 비싸다고 커버가 세지지는 않습니다

다섯 튜브는 8,900원부터 18,900원까지 갈라져 있지만, 비싼 쪽이 커버도 세고 저렴한 쪽이 약하다는 공식은 없습니다. 값의 차이는 호수 라인업의 폭, 자외선 차단 표기(SPF30~37), 보습 성분, 오래 다듬어진 제형에서 옵니다. 저렴한 두 Skyciky는 아직 방향을 모를 때 부담 없이 시험해 볼 수 있는 값이라는 뜻이지, 그렇다고 만 원대 튜브가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참고로 에뛰드만 30g이고 지베르니·비오엠·Skyciky 슬림핏은 30ml로 적혀 있는데, 부피와 무게는 단위가 달라 숫자끼리 바로 비교하거나 환산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Skyciky 촉촉 밀착 글로우는 상품명에 용량이 적혀 있지 않으니, 주문 전에 상세 정보에서 용량을 확인해 두세요.

파운데이션, 어떤 걸 사야 할까?

지베르니 밀착 커버 리퀴드 파운데이션 30ml, 1개, 17호포슬린1

지베르니 밀착 커버 리퀴드 파운데이션 30ml, 1개, 17호포슬린

쿠션의 얇은 커버에 지쳐서 튜브로 넘어오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만날 제품입니다. 지베르니 밀착 커버 리퀴드 파운데이션 30ml, 1개, 17호포슬린은 잡티와 모공을 감추는 커버를 내세우면서도 얇게 밀착되는 제형이라, 쿠션처럼 겹쳐 바르며 표면만 쌓이는 느낌이 적습니다. 브랜드가 내세우는 72시간 밀착 표기와 SPF30 PA++도 데일리로 쓰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17호 포슬린은 밝은 상아 빛에 은은한 옐로우 베이스라 밝은 톤을 쓰는 사람이 첫 호수로 시험해 보기 좋고, 올리브영에서 직접 발라 보고 첫 호수를 정할 수 있다는 점도 첫 선택에서 든든합니다.

  • 30ml
에뛰드 더블 래스팅 파운데이션 30g, 17C 로지 페어, 1개2

에뛰드 더블 래스팅 파운데이션 30g, 17C 로지 페어, 1개

커버와 지속을 동시에 잡고 싶다면 이 튜브입니다. 에뛰드 더블 래스팅 파운데이션 30g, 17C 로지 페어, 1개는 이름의 '더블 래스팅'처럼 24시간 지속을 내세우고, 보송하게 마감되며 소량으로 붉은기와 모공을 덮는 커버 쪽입니다. SPF35 PA++까지 적혀 있어 오래 걸리는 날의 베이스로 무게가 실립니다. 17C 로지 페어는 화사한 쿨 바닐라 계열이라 핑크빛 도는 밝은 톤과 잘 맞고, 리뉴얼된 호수 체계 덕분에 숫자 뒤 알파벳으로 톤을 구분해 고르기 쉽습니다. 다만 매트 제형의 특징은 감안하셔야 해요. 시간이 흐르면 끼임이나 뭉침이 생겼다는 후기도 있는 만큼, 건조한 날에는 보습 베이스를 먼저 다져 주는 쪽이 결과가 좋습니다.

    비오엠 커버 플렉스 스킨 핏 파운데이션 30ml, 1개, 25 샌드 베이3

    비오엠 커버 플렉스 스킨 핏 파운데이션 30ml, 1개, 25 샌드 베이지

    매트한 제형이 피부를 당기게 만드는 분들이 찾을 튜브입니다. 비오엠 커버 플렉스 스킨 핏 파운데이션 30ml, 1개, 25 샌드 베이지는 크림처럼 부드러운 제형에 겉은 보송하고 속은 촉촉한 마무리를 내세우고, 보습에 쓰이는 성분을 함유했다고 소개합니다. 24시간 커버 지속과 SPF37 PA++ 표기까지 갖추고 있어 기능 면에서 밀리지 않습니다. 같은 라인에 21호 로지 베이지, 23호 내추럴 베이지 같은 색이 함께 있으니, 지금까지 쓴 색이 목과 어긋났다면 이 라인업 안에서 다시 맞춰 볼 수 있습니다. 건조한 계절에 볼부터 당기기 시작하는 피부라면 이 방향이 첫 선택지입니다.

    • 30ml
    Skyciky 촉촉 밀착 글로우 리퀴드 파운데이션 광채 커버 롱래스팅 베4

    Skyciky 촉촉 밀착 글로우 리퀴드 파운데이션 광채 커버 롱래스팅 베이스 메이크업

    윤이 나는 피부를 가장 적은 돈으로 시험해 보고 싶을 때의 선택지입니다. Skyciky 촉촉 밀착 글로우 리퀴드 파운데이션 광채 커버 롱래스팅 베이스 메이크업은 8,900원짜리 튜브로, 광채와 커버, 오래 유지되는 마무리를 이름에 함께 담은 글로우 타입입니다. 처음 파운데이션을 시작하거나, 매트와 글로우 중 어느 쪽이 내 피부에 맞는지 아직 모를 때 값 부담 없이 방향을 정해 보기에 좋습니다. 다만 상품명에 용량 표기가 없으니 주문 전에 상세 정보에서 용량을 확인해 두세요. 만 원대 브랜드 튜브에 비해 호수 정보와 다듬어진 커버 밀도는 양보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Skyciky 더블래스팅 슬림핏 리퀴드 파운데이션 촉촉 커버 지속력 오일5

      Skyciky 더블래스팅 슬림핏 리퀴드 파운데이션 촉촉 커버 지속력 오일 컨트롤 30ml

      같은 브랜드에서 방향이 정반대인 튜브입니다. Skyciky 더블래스팅 슬림핏 리퀴드 파운데이션 촉촉 커버 지속력 오일 컨트롤 30ml는 이름 앞의 '슬림핏'과 '오일 컨트롤'이 말하듯 번들거림을 잡아 주는 쪽이고, 30ml에 8,900원이라는 값은 시험해 보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얇고 가벼운 밀착감과 자연스러운 커버를 소개하는 제품이라 잡티를 완전히 덮는 타입은 아니고, 01 아이보리, 02 라이트 베이지처럼 호수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 튜브는 '커버를 진하게'보다 '번들거림 없이 얇게'가 목표인 날의 선택지입니다. 같은 Skyciky의 글로우 타입과 나란히 두고 피부 상태에 따라 골라도 값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 이 라인의 매력입니다.

      • 30ml

      자주 묻는 질문

      지베르니 17호 포슬린과 에뛰드 17C 로지 페어, 번호가 같은데 같은 색인가요?

      아닙니다. 두 브랜드의 호수 체계는 서로 다른 기준이라 같은 17이어도 색과 톤이 다릅니다. 지베르니 17호 포슬린은 밝은 상아 빛에 은은한 옐로우 베이스라는 후기가 있고, 에뛰드 17C 로지 페어는 화사한 쿨 바닐라 계열입니다. 먼저 내 톤이 쿨인지 웜인지 정하고, 그다음에 그 브랜드의 호수표를 보는 순서로 골라야 실수가 줄어듭니다.

      SPF가 적힌 파운데이션이면 선크림을 건너뛰어도 되나요?

      파운데이션에 적힌 SPF는 그 제품이 기능성으로 표기한 수치일 뿐, 아침에 얼굴에 펴 바르는 양으로 차단 지수를 채우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소개한 다섯 튜브 중 SPF 표기가 적힌 것은 지베르니·에뛰드·비오엠의 세 튜브로 SPF30부터 SPF37까지인데, 두 Skyciky에는 SPF 표기가 없습니다. 자외선이 신경 쓰이는 계절에는 SPF 표기가 있는 튜브도 선크림을 먼저 바르고 파운데이션은 커버용으로 쓰는 쪽이 안전합니다.

      에뛰드만 30g이고 용량이 적힌 나머지는 30ml인데, 어느 쪽이 더 오래 쓰는 건가요?

      부피와 무게는 단위가 달라 숫자끼리 바로 비교하거나 환산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제형의 밀도가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튜브 하나를 얼마나 오래 쓰는지는 발렀을 때의 커버 밀도와 얇게 펴 바르는 습관에 더 크게 달려 있습니다.

      처음 파운데이션을 사보는 건데 8,900원짜리로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가능합니다. 매트와 글로우 중 어느 쪽이 내 피부에 맞는지 모를 때는 값 부담이 적은 쪽에서 방향을 정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Skyciky의 두 튜브는 얇고 자연스러운 커버 쪽이라 잡티를 충분히 덮는 것이 목표라면 아쉬울 수 있고, 글로우 타입은 상품명에 용량이 적혀 있지 않으니 상세 정보에서 확인한 뒤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에 묻어나서 오후에 베이스가 무너집니다. 다섯 중 어디를 봐야 할까요?

      보송하게 마감되는 매트·슬림핏 계열부터 보세요. 에뛰드 더블 래스팅 파운데이션은 24시간 지속을 내세우는 매트 타입이고, Skyciky 더블래스팅 슬림핏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오일 컨트롤을 내세우는 쪽입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한 번에 두껍게 바르면 무너짐이 빨라지니, 얇게 펴 바른 뒤 파우더로 고정하고 필요한 부위만 다시 덧바르는 편이 오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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