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 갑자기 늘었다는 걸 첫 신호로 알아차리는 집이 많아요. 손을 빨다가 주먹째 물기 시작하고, 잡히는 장난감마다 입으로 가져가고, 잠들기 전까지 뭔가를 물고 있으려 합니다. 이 시기 아기는 무언가를 물어야 잇몸이 견디는데, 마땅한 물건이 없으면 결국 제 손부터 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치발기를 찾는데, 사고 나면 이야기가 두 갈래로 갈립니다. 아기가 잘 문다는 이야기와, 며칠 만에 서랍에 들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차이는 의외로 무는 느낌에서 갈리지 않고 '누가 쥐고 있을지'에서 갈려요. 아직 손에 힘이 없는 아기에게 쥐는 형태를 주면 채 몇 분을 못 넘기고 놓쳐버리고,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씻고 말리고 다시 쥐여주는 일이 하루에 몇 번씩 반복되다 보면 치발기보다 부모가 먼저 지칩니다. 반대로 손목에 걸어주는 형태는 떨어질 일 자체가 없지만, 손목에 뭔가 걸리는 감각을 싫어하는 아기에게는 끼워주는 순간 빼버리고 맙니다.
그다음이 관리입니다. 하루 종일 입에 들어갔다 나오는 물건이니 열탕소독이 되는지, 잇몸이 부어 보채는 날 차갑게 물려줄 수 있게 냉동이 되는지, 함께 삶으면 안 되는 부품이 섞여 있는지가 실제 사용 길이를 정합니다. 여기 모인 다섯 후보는 형태부터 관리 방식까지 제각각이라, 어느 하나가 최고라기보다 우리 아기 지금 상황에 맞는 답이 따로 있습니다.
고르기 전에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아기가 아직 스스로 쥐지 못할 때는 형태부터 바꾸세요
쥐는 힘이 약한 시기에는 아무리 잘 만든 치발기를 쥐여줘도 곧바로 놓치고, 떨어진 물건을 주워 씻는 일의 반복이 이 물건을 그만두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손목에 끼우는 퍼기 큐피드 같은 형태는 아기가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동작에 치발기가 따라오므로 떨어뜨릴 일이 없지만, 손목에 걸리는 감각을 받아들이는 아기여야 하고 쥐는 힘이 자라는 6개월 전후부터는 굳이 걸지 않아도 됩니다. 오볼처럼 구멍이 뚫린 몸통이나 말랑한 공처럼 생긴 형태는 작은 손가락을 걸어 잡기 쉬워서, 떨어뜨리는 시기를 지나 쥐는 연습과 함께 쓰기 좋습니다. 어느 쪽이냐를 먼저 정하면 후보는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아기가 무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무엇으로 돼 있는지
같은 치발기라도 입에 들어가는 면은 다릅니다. 엔밀리밀리 젤리볼은 공 전체가 말랑한 실리콘이고, 따봉베베 우주선은 오톨도톨한 돌기가 많은 표면을 물며, 국민딸랑이 2종의 캔디 모양은 실리콘 부분만 치발기 역할을 하고 손잡이는 플라스틱입니다. 잇몸이 간질간질한 초반에는 넓고 부드러운 면이, 이가 나기 시작하면 잇몸 사이를 누를 수 있는 돌기가 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가 무는 지점을 스스로 고르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진에서 물지 않을 부분까지 같이 보는 게 순서입니다.
열탕소독과 냉동, 매일 쓸 관리 방법이 실사용을 가릅니다
입에 넣는 물건이라 소독이 얼마나 쉬운지가 부모의 손을 정말로 정합니다. 따봉베베 우주선은 제품명에 열탕소독이 적혀 있어 삶아 관리할 수 있고, 퍼기 큐피드는 본체가 열탕·식기세척기 소독은 물론 냉동(영하 40℃까지 표기)까지 되지만 함께 오는 케이스는 열탕이 안 돼 본체만 삶아야 합니다. 엔밀리밀리 젤리볼은 실리콘 부품만 열탕소독해 관리했다는 사용 후기가 있습니다. 잇몸이 부어 보채는 날에는 차갑게 식힌 실리콘을 물려주면 아기가 오래 무는 경우가 많은데, 냉동이 안내된 제품인지, 된다면 어느 부분까지인지를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딸랑이·아기공을 겸하면 챙길 물건이 줄어듭니다
치발기만 있으면 아기가 심심하고 딸랑이만 있으면 잇몸을 물어줄 게 없는 게 이 시기입니다. 다섯 후보 중 엔밀리밀리 젤리볼, 리틀그립 감각볼, 국민딸랑이 2종은 소리를 내거나 굴러다니는 놀이 물건을 겸합니다. 소리에 반응하기 시작한 시기에는 흔들어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 시선을 붙잡고,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 공처럼 굴려 노는 물건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외출 가방에 아기 물건이 하나 줄어드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매일 나오는 차이입니다.
구성과 색상이 가격 차이만큼 다릅니다
비슷한 만 원대라도 받는 물건은 다릅니다. 치발기 본체 하나만 오는 단품(따봉베베·엔밀리밀리·리틀그립), 손가락 모양과 캔디 모양이 한 묶음으로 오는 구성(국민딸랑이 2종), 본체에 보관 케이스까지 세트인 구성(퍼기 큐피드)이 그렇습니다. 색상도 밀크핑크·멀티컬러처럼 정해진 것과 혼합색상이라 지정할 수 없는 것이 나뉩니다. 개수만 보면 세트가 이득처럼 보이지만, 우리 아기가 실제로 쓸 형태가 아니면 남는 물건이 늘어날 뿐이라 형태를 먼저 정하고 구성을 보는 게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