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기책 · 살 때 자주 놓치는 것

가위를 처음 쥔 아이, 오리기책은 어느 장에서 시작할까요

첫 장이 직선 한 줄인지, 오려서 무엇을 완성하는지, 48쪽과 204쪽이 얼마나 다른지까지 네 권을 짚어 봤습니다

2026년 10월 28일 업데이트

아이가 처음으로 가위를 쥐면 집안의 종이가 전부 위험해집니다. 전단지는 물론이고 아까운 우편물까지 싹둑싹둑. 그럴 때 사 주는 게 오리기책인데, 대부분은 사고 나서 한 번 더 막힙니다. 곡선으로 시작하는 책을 고르면 아이가 첫 장에서 가위를 내려놓고, 두세 장 자르면 끝나는 책을 고르면 일주일 뒤에 다시 검색창 앞에 앉게 되죠. 오리기책은 오린 면을 되돌릴 수 없는 책이라, 잘못 고르면 아이의 첫 가위 경험과 쓴 돈이 같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표지가 아니라 세 가지를 먼저 보셔야 합니다. 첫 장이 어떤 선으로 시작하는지, 오리고 끝나는지 붙여서 무엇이 남는지, 그리고 몇 장이나 오릴 수 있는지.

고르기 전에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첫 장이 직선인지, 꺾은선인지

가위를 처음 쥔 아이는 가위를 열어 '닫는' 동작부터 배웁니다. 한 번에 척 끊어지는 직선 한 줄은 성취감이 바로 오는데, 곡선은 손목을 돌려야 하고 꺾은선은 자리에서 멈추고 방향을 틀어야 해서 완전히 다른 손일을 합니다. 그래서 어느 선에서 시작하는지가 첫날을 결정합니다. 가위 잡는 법과 손가락 위치부터 그림으로 짚어 주는 구성도 있는데, 아이가 아직 가위를 스스로 못 쥔다면 그런 책이 훨씬 수월합니다. 반대로 이미 싹둑싹둑 잘 자르는 아이에게 직선만 반복되는 책을 주면 첫날부터 지루해합니다.

오리고 끝인지, 무엇이 남는지

오리기만으로 끝나는 책은 마지막에 조각만 남습니다. 아이는 자르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만, 오린 조각을 붙여 그림이 완성되거나 오린 것으로 무언가를 만들면 거기서 한 번 더 신이 납니다. 붙여서 그림을 완성하는 활동지가 있는가 하면, 오린 뒤에 냉장고나 지갑 같은 물건을 만들어 놀이로 이어지는 구성도 있습니다. '내가 만들었어요'를 말할 수 있는 책인지가 두 번째 장을 넘기게 하는 힘입니다.

며칠 쓸 책인지, 쪽수로 가늠하기

오리기책은 소모품이라 분량이 곧 쓰는 날 수입니다. 네 권은 48쪽, 64쪽, 200쪽, 204쪽으로 편차가 큽니다. 지금 가격으로 쪽수에 나눠 보면 204쪽을 9,000원에 오리는 책과 48쪽을 5,520원에 오리는 책은 두 배 반이 넘게 차이 납니다. 다만 분량이 많다고 무조건 이득은 아닙니다. 아이가 첫 주에 지치면 남은 장은 안 오린 채 끝나니, 처음 한 권은 가볍게 시작해 아이가 오리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본 뒤에 두께를 정하는 편이 후련합니다.

그림으로 자를지, 사진으로 자를지

아이들은 자르는 대상을 압니다. 예쁜 일러스트가 좋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사과나 딸기처럼 진짜처럼 생긴 물건을 잘라야 신나는 아이가 있습니다. 사진으로 된 물건을 오리는 책은 장보고 온 날 그 물건을 다시 오려 보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잘 맞고, 그림 중심의 책은 색과 모양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에게 맞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가위로 만지려 하는지 떠올려 보면 어느 쪽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오리기책, 어떤 걸 사야 할까?

첫 오리기: 손은 제2의 두뇌! 집중력, 창의력이 쑥쑥!1

첫 오리기: 손은 제2의 두뇌! 집중력, 창의력이 쑥쑥!

64쪽에 32장의 그림을 오리는데, 직선에서 곡선, 꺾은선으로 이어지는 순서라 가위를 막 쥔 아이가 첫 장을 성공시키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좋습니다. 정사각형 판형이라 책상 위에서 방향을 바꿔 잡기에도 무리가 없고, 7,200원이라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오리기 경험이 처음이라 어디서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이 정도 두께로 아이가 어디까지 가는지 먼저 보는 게 순서입니다.

    오려서 붙이기: 오리고 붙여서 그림을 완성하는 창의력 쑥쑥 활동지, 리틀2

    오려서 붙이기: 오리고 붙여서 그림을 완성하는 창의력 쑥쑥 활동지, 리틀브루너

    3세부터 6세까지 쓰도록 만들어진 활동지여서 오린 조각을 붙여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까지 있고, 48쪽으로 네 권 중 가장 얇지만 5,520원으로 가장 부담이 적습니다. 오리기책을 처음 들여 보고 아이 취향을 확인해 보고 싶을 때, 혹은 자르는 것보다 붙여서 완성하는 재미가 큰 아이일 때 먼저 꺼내 볼 책입니다.

      매일매일 오리다 보니 오리기 왕3

      매일매일 오리다 보니 오리기 왕

      분량으로 이기는 책입니다. 204쪽에 오리기 활동이 99개 들어 있고, 가위 잡는 법부터 손가락 위치까지 그림으로 설명해 두어서 아이가 아직 가위를 혼자 쥐지 못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 장씩 떼어 쓰는 구성이라 식탁에서 한 장, 유모차 앞바퀴에서 한 장 식으로 들고 다니기 좋고, 9,000원이면 쪽수로 나눠 봤을 때 네 권 중 가장 오래 갑니다. 오리기에 맛들이기 전부터 여러 달 쓸 한 권을 미리 두고 싶을 때 좋습니다.

        진짜! 마트 오리기: 오려도 오려도 끝판왕4

        진짜! 마트 오리기: 오려도 오려도 끝판왕

        네 권 중 가장 비싼 12,400원인 만큼 구성이 다릅니다. 200쪽에 실물 사진으로 된 물건을 오리게 되어 있고, 오리기에서 멈추지 않고 접어서 오리기와 오려서 꾸미기, 냉장고와 지갑, 휴대 전화 같은 것을 만들어 마트 놀이까지 이어집니다. 가위질이 익숙해져서 직선만으로는 시큰둥한 아이, 장 보고 온 뒤 그 물건을 오려 보고 싶어 하는 아이라면 이 정도 두께와 놀이까지 달린 책이 값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리기책은 몇 권 사 두는 게 좋을까요?

          처음부터 여러 권 사 두기보다 한 권으로 시작해 아이가 오리기를 좋아하는지 먼저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오리기 활동 99개가 들어 있는 '매일매일 오리다 보니 오리기 왕'은 한 권으로 오래 가는 편이고, 48쪽 '오려서 붙이기'는 5,520원이라 시험해 보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아이가 싹둑싹둑 자르는 재미에 들어왔다면 그때 두 번째 권을 골라도 늦지 않습니다.

          아이가 아직 가위를 스스로 못 쥐어요. 어느 책부터 보여 주면 될까요?

          가위 잡는 법부터 손가락 위치까지 짚어 주는 구성은 '매일매일 오리다 보니 오리기 왕'입니다. '첫 오리기'도 직선에서 곡선, 꺾은선으로 이어지는 순서라 첫 책으로 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곡선이나 꺾은선으로 시작하는 책은 가위를 이미 쥐는 아이에게 맞춘 쪽이라 처음에는 손을 잡아 주는 일이 많아집니다.

          오린 종이 조각이 자꾸 쌓이기만 해요. 완성되는 책이 있을까요?

          오려서 붙이기와 진짜! 마트 오리기가 그런 아이에게 맞습니다. 오려서 붙이기는 오린 조각을 붙여 그림을 완성하는 활동지이고, 진짜! 마트 오리기는 오린 뒤 냉장고나 지갑, 휴대 전화 같은 것을 만들어 마트 놀이로 이어지는 구성입니다. 자른 결과물을 손에 들고 있고 싶어 하는 아이라면 결과가 남는 쪽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가격 차이가 5천 원 넘게 나는데 비싼 쪽이 무조건 좋은 건가요?

          아닙니다. 지금 가격 기준으로 12,400원인 '진짜! 마트 오리기'는 200쪽 분량과 접기·꾸미기·마트 놀이까지 이어지는 구성 값이고, 5,520원인 '오려서 붙이기'는 48쪽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책입니다. 가위를 처음 쥔 아이라면 5천 원대나 7천 원대로 시작해도 충분하고, 오리기에 맛이 들고 나서 두꺼운 책으로 옮기는 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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